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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규칙 완전 정리 — 착수부터 계가까지

바둑은 규칙이 열 줄이면 다 적힙니다. 그런데 그 열 줄에서 나오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습니다. 규칙이 단순해서 배우기 쉽고, 그래서 오히려 평생 두게 되는 게임입니다.

바둑 입문 · 읽는 데 약 8분

1. 바둑판과 돌

바둑판은 가로세로 19줄이 교차합니다. 교차점은 361개이고, 돌은 칸 안이 아니라 선이 만나는 점 위에 놓습니다. 이 점을 착점이라고 합니다.

판 위에 찍힌 아홉 개의 점은 화점입니다. 예전에 접바둑에서 미리 놓는 자리로 쓰였고, 지금은 위치를 가늠하는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돌은 흑과 백 두 가지이고 개수 제한은 사실상 없습니다. 흑이 먼저 두고 이후 번갈아 둡니다. 한 번 놓은 돌은 옮길 수 없습니다. 이 점이 장기나 체스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바둑에서 돌은 움직이는 말이 아니라 한 번 놓으면 그 자리에 남는 표시에 가깝습니다.

입문자는 9줄이나 13줄 판으로 시작하기도 합니다. 규칙은 완전히 같고 판만 작습니다. 9줄에서는 한 판이 10분이면 끝나서 규칙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2. 활로 — 돌이 살아있는 조건

돌에는 활로가 있습니다. 그 돌과 선으로 이어진 바로 옆의 빈 점을 말합니다. 판 한가운데 놓인 돌은 상하좌우 네 개의 활로를 가집니다. 가장자리에 놓이면 셋, 귀퉁이에 놓이면 둘입니다.

같은 색 돌이 선으로 붙어 있으면 한 덩어리로 취급합니다. 이때 활로는 덩어리 전체를 둘러싼 빈 점을 함께 셉니다. 돌 두 개가 나란히 붙으면 활로가 4+4=8이 아니라 6이 됩니다. 서로 맞닿은 자리는 활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바둑의 첫 번째 감각이 나옵니다. 돌은 붙을수록 튼튼해지지만 효율은 떨어집니다. 돌 두 개를 딱 붙여 놓으면 활로가 6인데, 한 칸 떨어뜨려 놓으면 8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돌을 붙이지 않고 벌려 놓습니다.

3. 따냄 — 활로가 다하면 돌을 들어낸다

어떤 돌 덩어리의 활로가 모두 상대 돌로 막히면, 그 덩어리는 판에서 들어냅니다. 이것이 따냄입니다. 따낸 돌은 따로 모아두었다가 마지막 계가에서 씁니다.

활로가 하나만 남은 상태를 단수라고 합니다. 상대가 단수를 걸면 다음 수에 따먹히니, 활로를 늘려 도망가거나 반대로 상대 돌을 먼저 잡거나 해야 합니다. 초보 대국의 절반은 이 단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결판이 납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내가 돌을 놓아 상대 덩어리의 마지막 활로를 막았다면, 상대 돌을 먼저 들어냅니다. 그 결과 내 돌이 살아남는다면 그 수는 정당합니다. 이 규칙 덕분에 뒤에 나올 착수금지의 예외가 생깁니다.

4. 착수금지점 — 둘 수 없는 자리

놓는 순간 자기 돌의 활로가 하나도 없어지는 자리에는 둘 수 없습니다. 스스로 죽는 수, 곧 자살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외가 있습니다. 그 수로 상대 돌을 따낼 수 있다면 둘 수 있습니다. 상대 돌을 들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 빈 점이 생겨 내 돌이 숨을 쉬기 때문입니다. 앞의 순서 규칙이 여기서 작동합니다.

이 예외는 실전에서 자주 나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자리에 뛰어들어 상대 돌을 잡아내는 수가 성립하는 이유가 대부분 이것입니다. 사활 문제에서 급소가 되는 자리도 여기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패 — 같은 모양의 반복을 막는 규칙

서로 한 점씩 계속 따내면 같은 모양이 무한히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를 막는 것이 규칙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상대가 방금 한 점을 따냈다면, 나는 바로 되따낼 수 없습니다. 다른 곳에 한 수를 두고 와야 합니다. 그 사이 상대가 패를 메워버리면 그것으로 끝나고, 상대가 딴 곳에 응수하면 그때 되따낼 수 있습니다.

이 규칙에서 팻감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패를 두는 동안 다른 곳에 두는 수인데,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할 만큼 위협적이어야 합니다. 팻감이 많은 쪽이 패싸움에서 유리합니다. 패는 바둑에서 가장 독특한 규칙이고, 승부가 뒤집히는 장면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옵니다.

6. 집 — 무엇을 두고 겨루는가

바둑의 목표는 을 많이 차지하는 것입니다. 집은 내 돌로 완전히 둘러싼 빈 점입니다. 빈 점 하나가 한 집입니다.

"완전히 둘러쌌다"는 판단이 처음에는 어렵습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그 빈 공간에 상대가 뛰어들었을 때 잡아낼 수 있으면 내 집이고, 상대가 그 안에서 살아버리면 집이 아닙니다. 그래서 집을 지키려면 경계를 튼튼히 막아야 합니다.

초보자가 가장 오래 헷갈리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얼기설기 넓게 둘러싼 큰 영역보다, 좁아도 확실히 막힌 영역이 실제로는 더 큰 집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7. 두 눈 — 잡히지 않는 모양

돌 덩어리가 살아남으려면 독립된 두 개의 눈이 필요합니다. 눈은 그 덩어리로만 둘러싸인 빈 점입니다.

눈이 하나뿐이면 상대가 그 자리를 메우는 순간 활로가 전부 막혀 잡힙니다. 반면 눈이 둘이면 상대는 두 곳을 동시에 메울 수 없습니다. 한 곳을 메우려 해도 그 수 자체가 착수금지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눈을 가진 돌은 절대 잡히지 않습니다.

이것이 사활의 전부입니다. 사활 문제는 결국 "두 눈을 낼 수 있는가", 반대로 "두 눈을 못 내게 막을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면 사활 문제가 암기가 아니라 계산으로 바뀝니다.

주의할 것이 옥집입니다. 눈처럼 보이지만 주변 돌이 끊겨 있어서 결국 메워지는 자리입니다. 눈을 셀 때는 그 눈을 둘러싼 돌들이 서로 확실히 이어져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사활 문제로 연습하기 두 눈을 내는 감각은 문제를 풀면서 익히는 게 가장 빠릅니다. 초급부터 고급까지 1,880개 문제를 무료로 풀 수 있습니다.

8. 종국 — 대국을 끝내는 법

더 둘 곳이 없다고 판단되면 패스합니다. 양쪽이 연달아 패스하면 대국이 끝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자주 실수합니다. 아직 경계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패스하면 그대로 손해입니다. 반대로 이미 끝난 자리에 계속 두면 자기 집을 스스로 메우게 됩니다. "이제 둘 곳이 없다"를 판단하는 감각은 끝내기 공부의 핵심입니다.

종국 후에는 죽은 돌을 정리합니다. 살릴 수 없는 것이 명백한 돌은 판에서 들어내 상대의 따낸 돌에 더합니다. 이 판단이 갈리면 그 자리를 실제로 두어보고 확인합니다.

9. 계가와 덤

집을 세는 방식은 규칙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일본 규칙 (집 계산)

내 집의 빈 점 수에서 상대에게 잡힌 내 돌 수를 뺍니다. 잡은 돌은 상대 집에 메워 계산하는 것이 실제 방식입니다. 판 위의 돌은 세지 않습니다.

중국 규칙 (점 계산)

내 집의 빈 점에 판 위에 살아있는 내 돌 수를 더합니다. 잡힌 돌은 따로 빼지 않습니다. 계산 방식이 다르지만 결과는 대개 한 집 이내로 비슷하게 나옵니다.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이 있으니 백에게 보정을 줍니다. 이것이 입니다. 한국·일본은 보통 6집 반, 중국은 7집 반을 씁니다. 반 집을 붙이는 이유는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10. 규칙을 알았다면

규칙은 여기까지가 전부입니다. 이제 필요한 건 판을 놓고 실제로 두어보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9줄 판에서 AI와 두어보길 권합니다. 한 판이 짧아서 실수해도 부담이 없고, 활로와 따냄 감각이 빨리 붙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사활 문제를 병행하세요. 사활은 바둑에서 가장 계산적인 영역이라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게 눈에 보입니다.

AI와 한 판 두어보기 18급 수준부터 9단 수준까지 골라서 둘 수 있습니다.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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