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용어 사전 — 대국에서 자주 쓰는 말
바둑 해설을 듣다 보면 "여기서 젖혀 끊는 게 맥이죠" 같은 말이 나옵니다. 규칙은 아는데 말을 몰라서 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자주 쓰이는 것만 상황별로 묶었습니다.
돌의 상태
활로
돌과 선으로 이어진 바로 옆의 빈 점. 이것이 모두 막히면 돌을 들어냅니다. 바둑의 모든 전투가 활로를 늘리고 줄이는 싸움입니다.
단수
활로가 하나만 남은 상태. 다음 수에 따먹힙니다. 상대 돌을 단수로 만드는 것을 "단수 친다"고 합니다.
따냄
활로가 다한 상대 돌을 판에서 들어내는 것. 특히 한 점을 사방으로 둘러싸 따내는 모양을 빵따냄이라고 하며, 두터움의 상징으로 칩니다. "빵따냄 30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축
상대 돌을 계속 단수로 몰아 결국 잡는 수법. 도망가는 돌을 대각선으로 따라가며 몰기 때문에 계단 모양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축머리입니다. 축이 뻗어나가는 길목에 상대 돌이 하나라도 있으면 축이 성립하지 않고, 그때는 몰던 쪽이 크게 손해를 봅니다.
장문
상대 돌을 직접 단수하지 않고 도망갈 길목을 미리 막아 가두는 수법. 축이 안 될 때 쓰는 대안이고, 축머리 걱정이 없어서 실전에서 더 안전한 경우가 많습니다.
양단수
한 수로 두 곳을 동시에 단수하는 수. 상대는 한쪽밖에 못 받으니 반드시 하나는 잡힙니다.
착수의 모양
뻗음
내 돌 바로 옆에 붙여 한 칸 나아가는 수. 가장 튼튼하지만 가장 느립니다.
한 칸 뜀
한 칸 띄워 두는 수. 튼튼함과 속도의 균형이 좋아 가장 자주 쓰입니다.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날일자
장기의 말처럼 한 칸 옆·두 칸 앞으로 두는 모양. 발이 빠르지만 끊길 여지가 있습니다.
젖힘
상대 돌에 붙어 있는 내 돌에서 옆으로 꺾어 두는 수. 상대의 진행을 막고 내 쪽을 넓힙니다. 사활에서 궁도를 넓히거나 좁히는 핵심 수단입니다.
끊음
상대 돌의 연결을 갈라놓는 수. 끊긴 돌은 각각 살길을 찾아야 하므로 부담이 커집니다.
치중
상대 진영 안쪽의 급소에 뛰어드는 수. 사활에서 궁도의 중심을 짚는 수가 대표적입니다.
맥
그 자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급소. "맥이 있다"는 말은 평범해 보이는 자리 대신 결정적인 한 수가 숨어 있다는 뜻입니다.
대국의 흐름
포석
대국 초반, 귀와 변에 돌을 배치해 큰 그림을 그리는 단계. 아직 직접적인 싸움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석
귀에서 흑백이 주고받는, 서로 손해 보지 않는다고 검증된 수순. 수백 년간 다듬어진 결과물입니다. 다만 정석은 그 자리에서만 최선이라, 주변 배치에 따라 손해가 되기도 합니다.
행마
돌을 움직여 나가는 방식. 뻗을지 뛸지 날일자로 갈지 고르는 감각을 말합니다.
두터움
당장 집은 아니지만 주변에 영향력을 미치는 튼튼한 돌. 두터운 쪽으로는 상대가 뛰어들기 어렵습니다. 집과 두터움을 어떻게 바꿀지가 바둑의 큰 주제입니다.
실리
확정된 집. 두터움과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실리를 취하면 당장 계산이 되지만 상대에게 세력을 주게 됩니다.
선수와 후수
내가 두었을 때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하면 선수, 상대가 받지 않고 다른 곳에 둘 수 있으면 후수입니다. 선수를 잡으면 주도권을 유지한 채 다음 큰 곳으로 갈 수 있어서, 같은 가치라면 선수로 처리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손빼기
상대 수에 응수하지 않고 더 큰 곳으로 가는 것. 판단이 맞으면 크게 앞서고 틀리면 크게 잃습니다.
끝내기
대국 막바지에 경계를 확정하는 단계. 화려하지 않지만 몇 집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바둑에서는 여기서 승부가 뒤집히는 일이 흔합니다.
사활 관련
궁도
갇힌 돌이 둘러싼 안쪽 공간. 넓이와 모양으로 삶과 죽음을 판단합니다.
옥집
눈처럼 보이지만 주변 돌이 끊겨 결국 메워지는 자리. 진짜 눈이 아닙니다.
빅
서로 두 눈이 없지만 먼저 두는 쪽이 손해라 그대로 공존하는 상태. 어느 쪽 집도 아닙니다.
완생과 미생
더 손대지 않아도 확실히 산 상태가 완생, 아직 죽을 여지가 남은 상태가 미생입니다.
패
서로 한 점씩 무한히 따낼 수 있는 모양을 막는 규칙, 그리고 그로 인한 싸움. 바로 되따낼 수 없고 다른 곳에 한 수 두고 와야 합니다.
팻감
패싸움 중에 다른 곳에 두는,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 팻감이 많은 쪽이 패를 이깁니다.
용어를 실전에서 익히기 치중·젖힘·옥집 같은 말은 사활 문제를 풀면서 몸에 붙습니다. 1,880개 문제를 무료로 풀 수 있습니다.대국 예절에서 쓰는 말
부탁합니다 / 잘 두었습니다
대국 시작과 끝에 주고받는 인사. 온라인에서도 채팅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계
집을 세지 않고 승부가 결정되는 것. 진 쪽이 계가까지 가지 않고 돌을 거두는(기권) 경우입니다. 차이가 명백할 때 서로 시간을 아끼는 관례입니다.
덤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보정하기 위해 백에게 더해주는 집. 한국·일본은 6집 반, 중국은 7집 반이 일반적입니다.
접바둑
실력 차가 있을 때 약한 쪽이 미리 돌을 놓고 시작하는 방식. 놓는 돌 수만큼 급수 차이를 메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