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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기초 — 선수와 후수, 그리고 크기

끝내기는 지루하다는 이유로 가장 나중에 배웁니다. 그런데 초·중급 대국에서 승부가 갈리는 지점은 대개 여기입니다. 중반까지 잘 두고도 끝내기에서 10집씩 흘리면 이길 수 없습니다.

바둑 초중급 · 읽는 데 약 8분

끝내기란 무엇인가

대국은 대체로 세 단계로 나뉩니다. 포석에서 자리를 나누고, 중반에 싸움으로 우열을 가리고, 끝내기에서 경계선을 확정합니다.

끝내기 단계에서는 이미 누구 집인지 대충 정해져 있습니다. 남은 것은 경계를 어디까지 밀어붙이느냐입니다. 한 수마다 몇 집씩 왔다 갔다 하고, 그런 자리가 판 전체에 수십 군데 있습니다. 다 합치면 20~30집이 되는 것도 드물지 않습니다.

끝내기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계산이 되는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포석은 감각이 필요하고 싸움은 수읽기가 필요하지만, 끝내기는 크기를 세면 됩니다. 배운 만큼 정직하게 돌아옵니다.

선수와 후수 — 끝내기의 핵심 개념

끝내기를 이해하려면 이 두 단어부터 알아야 합니다.

선수

내가 두었을 때 상대가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입니다. 상대가 받으면 다음 차례가 다시 나에게 옵니다. 즉 한 수 두고도 주도권을 잃지 않습니다.

후수

내가 두었는데 상대가 받지 않아도 되는 수입니다. 상대는 다른 큰 곳으로 갑니다. 한 수 두고 주도권을 넘겨준 셈입니다.

선수는 공짜에 가깝습니다. 같은 크기라면 선수 끝내기를 먼저 두는 것이 무조건 이득입니다. 두어도 차례가 돌아오니까요. 그래서 끝내기의 첫 번째 원칙은 "선수부터"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상대가 안 받아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받아주면 그 수는 상대에게만 이득입니다. 상대가 둔 수가 정말 받아야 하는 수인지 매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안 받아도 되는데 받는 것이 초·중급에서 집을 흘리는 흔한 경로입니다.

끝내기의 크기를 세는 법

크기를 세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내가 두었을 때와 상대가 두었을 때의 차이입니다.

어떤 자리를 내가 두면 내 집이 3집 늘고, 같은 자리를 상대가 두면 상대 집이 3집 는다고 해봅시다. 이 자리의 크기는 3집이 아니라 6집입니다. 내가 두면 상대가 얻을 3집까지 막는 셈이니까요.

초보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가 이 두 배를 빠뜨리는 것입니다. "여기 두면 2집 느네"라고만 보고 넘어가면, 실제로는 4집짜리 자리를 놓치게 됩니다.

선수와 후수를 크기에 반영하기

같은 6집이라도 선수와 후수는 가치가 다릅니다. 대략적인 감으로 선수 끝내기는 같은 크기의 후수보다 두 배쯤 값어치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후수로 6집을 벌면 상대가 다음 큰 곳을 가져갑니다. 선수로 6집을 벌면 그 큰 곳도 내가 갑니다. 실질적인 차이가 그만큼 큽니다.

그래서 끝내기 순서는 대략 이렇게 정리됩니다.

  1. 양쪽 다 선수인 자리 — 누가 먼저 두든 선수. 가장 급합니다.
  2. 내가 두면 선수인 자리 — 상대에게는 후수. 반드시 내가 먼저.
  3. 큰 후수 — 크기 순으로.
  4. 작은 후수, 한 집짜리 — 마지막에.

실전에서 자주 나오는 끝내기

젖혀 잇기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자주 나오는 끝내기입니다. 경계선에서 상대 쪽으로 한 칸 젖히고, 상대가 막으면 잇습니다.

변의 가장자리에서 이 수는 대개 선수입니다. 상대가 막지 않으면 더 파고들 수 있으니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선수인 데다 크기도 꽤 되므로 끝내기에서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초·중급에서 이것 하나만 제때 두어도 판마다 몇 집씩 벌립니다. 반대로 상대에게 먼저 젖혀지면 그만큼 잃습니다.

날일자 끝내기 (마늘모 밀기)

경계에서 비스듬히 밀고 들어가는 수입니다. 젖혀 잇기보다 조금 작지만 후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효율이 좋습니다.

귀의 끝내기

귀는 끝내기가 가장 큰 곳입니다. 두 변이 만나는 자리라 한 수로 양쪽 경계가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판을 훑을 때 귀부터 보는 습관이 좋습니다.

패를 이용한 끝내기

경계에서 패가 나는 형태가 종종 있습니다. 패는 팻감 싸움으로 이어지므로 크기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초·중급에서는 확실한 자리부터 정리하고 패는 나중에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끝내기의 바탕은 수읽기 경계에서 몇 집인지 세려면 결국 몇 수 앞을 읽어야 합니다. 사활문제 1,989개를 난이도별로 무료 제공합니다.

끝내기에서 집을 흘리는 습관들

안 받아도 되는 수를 받는다

앞에서 말한 그것입니다. 상대가 둔 수를 반사적으로 받으면, 상대는 계속 선수를 잡고 나는 계속 끌려갑니다. "안 받으면 얼마나 손해인가"를 세어보고, 다른 곳이 더 크면 손을 빼야 합니다.

작은 곳부터 둔다

눈앞에 보이는 자리를 먼저 두는 습관입니다. 끝내기는 큰 곳부터가 원칙입니다. 한 집짜리 자리는 정말 마지막에 둡니다.

이미 정해진 곳에 한 수 더 둔다

불안해서 안전하게 이어두는 것입니다. 끊길 위험이 정말 있으면 이어야 하지만, 없는데 이으면 한 수를 그냥 버리는 것입니다. 끝내기 단계에서 한 수는 몇 집짜리입니다.

계가를 안 해본다

지금 몇 집 차이인지 모르면 어떻게 둘지도 정할 수 없습니다. 앞서고 있으면 안전하게, 뒤지고 있으면 무리해서라도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세어보지 않으면 그 판단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대략적으로라도 세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덤을 잊지 않기

계가할 때 을 빠뜨리면 판단이 통째로 어긋납니다. 흑이 먼저 두는 이점을 상쇄하기 위해 백에게 얹어주는 집인데, 이 사이트를 포함해 한국·일본 규칙에서는 보통 6집 반을 씁니다.

반집이 붙는 이유는 무승부를 없애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끝내기에서 한 집을 아끼는 것이 실제로 승부를 뒤집습니다. "반집승"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규칙과 계가 절차 자체가 헷갈린다면 바둑 규칙 완전 정리를 먼저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

  1. 크기는 두 배로 셉니다. 내가 얻는 집 + 상대가 못 얻는 집.
  2. 선수부터 둡니다. 두고도 차례가 돌아옵니다.
  3. 상대 수를 반사적으로 받지 않습니다. 안 받았을 때 손해를 세어봅니다.
  4. 큰 곳부터, 귀부터. 한 집짜리는 마지막입니다.
  5. 덤을 넣고 세어봅니다. 지금 이기고 있는지 알아야 방침이 섭니다.

끝내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확실하게 급수를 올려주는 분야입니다. 중반에 대마를 잡는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지만, 끝내기는 매 판 반드시 나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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