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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수 올리는 법 — 무엇을 얼마나 할 것인가

바둑은 오래 둔다고 저절로 늘지 않습니다. 몇 년째 같은 급수에 머무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바둑 초중급 · 읽는 데 약 8분

왜 실전만으로는 안 느는가

판만 계속 두면 늘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잘 안 늡니다. 이유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대국 중에는 자기가 어디서 틀렸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졌다는 결과만 남고, 왜 졌는지는 모른 채 다음 판을 둡니다. 그러면 같은 판을 100번 두어도 같은 자리에서 계속 틀립니다.

실전이 의미가 있으려면 틀린 지점을 알아내는 과정이 붙어야 합니다. 그게 복기입니다.

세 가지를 어떤 비율로 할 것인가

연습은 크게 사활, 실전, 복기 셋으로 나뉩니다. 초·중급이라면 대략 이 비율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실전 비중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하루에 다섯 판 두는 것보다 두 판 두고 사활 스무 문제 푸는 쪽이 훨씬 빨리 늡니다.

사활 — 가장 정직한 분야

사활을 권하는 이유는 정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포석은 취향이 갈리고 정석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사활은 맞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푼 만큼 정직하게 늡니다.

사활 실력은 결국 수읽기입니다. 수읽기는 대국의 모든 국면에 쓰입니다. 돌을 잡을 때, 끊어도 되는지 판단할 때, 끝내기 크기를 셀 때 전부 필요합니다. 사활을 푸는 것은 사실 수읽기 훈련입니다.

제대로 푸는 법

  1. 수를 놓아보지 말고 머릿속으로 읽습니다. 돌을 실제로 놓아가며 푸는 것은 훈련이 되지 않습니다.
  2. 정답 수순 전체를 확인합니다. 첫 수만 맞히고 넘어가면 절반만 배운 것입니다. 상대가 어떻게 저항하는지, 그때 어떻게 받는지까지 봐야 합니다.
  3. 틀린 문제는 표시해두고 다시 풉니다. 며칠 뒤 다시 풀었을 때 또 틀리면 그 유형이 약한 것입니다.
  4. 너무 어려운 문제는 붙잡지 않습니다. 5분 넘게 안 풀리면 답을 보고 이해하는 편이 낫습니다.

난이도 고르기. 열 문제 중 예닐곱 개가 풀리는 수준이 적당합니다. 다 풀리면 너무 쉬운 것이고, 절반도 안 풀리면 아직 이릅니다. 사활의 기본 원리 자체가 헷갈린다면 사활의 기본 원리를 먼저 읽는 편이 빠릅니다.

사활문제 1,989개 조훈현 사활 대백과, 이창호 사활, 현현기경 등에서 엄선해 초급·중급·고급으로 나눴습니다. 회원가입 없이 풀 수 있고 진도는 자동 저장됩니다.

복기 — 가장 많이 건너뛰는 단계

진 판을 다시 보는 것은 즐겁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건너뜁니다. 그런데 실력이 가장 빨리 느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복기할 때 볼 것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필요 없습니다. 판이 기운 지점 하나만 찾으면 충분합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둔 판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SGF 기보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대국 기록 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으니, 진 판은 그날 안에 한 번 훑어보는 습관을 권합니다.

AI를 복기에 쓰기

혼자 복기하면 "여기가 문제인 것 같다"까지는 가도 확신이 안 섭니다. 이때 같은 자리에서 AI와 다시 두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문제였던 국면부터 다시 시작해 다른 수를 시도해보면, 그 수가 정말 나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력대별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입문 ~ 20급대

규칙과 감각을 익히는 단계입니다. 9줄이나 13줄 판에서 두는 것을 권합니다. 한 판이 짧아서 여러 번 둘 수 있고, 판 전체가 눈에 들어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돌을 잡고 잡히는 경험 자체가 공부입니다. 집을 세는 것보다 활로와 단수에 익숙해지는 것이 먼저입니다.

15급 ~ 10급

19줄로 넘어올 시기입니다. 이 구간의 과제는 대마를 죽이지 않는 것입니다. 사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 8가지에 나오는 습관들 — 돌을 자꾸 붙이기, 단수만 쫓기, 산 돌에 계속 두기 — 을 하나씩 고치면 이 구간은 비교적 빨리 올라갑니다.

10급 ~ 5급

대마가 잘 안 죽기 시작하면 다음 병목은 판 전체를 보는 눈입니다. 포석의 기본에서 다루는 큰 곳과 급한 곳의 구분, 벌림의 폭이 이 구간의 과제입니다.

끝내기를 배우기 시작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구간부터는 몇 집 차이로 지는 판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5급 ~ 1급

기본기는 갖춰진 상태입니다. 여기서는 판단이 갈립니다. 지금 이기고 있는지 지고 있는지 세어보고, 그에 맞게 안전하게 갈지 승부를 걸지 정하는 능력입니다.

강한 상대와의 접바둑이 특히 도움이 되는 구간입니다.

정체를 부르는 습관

이길 만한 상대하고만 둔다

이기면 기분은 좋지만 배우는 것이 없습니다. 승률 50% 근처가 가장 잘 느는 구간입니다. 지는 판이 절반쯤 되어야 정상입니다.

빨리 둔다

생각하지 않고 두면 아무리 많이 둬도 늘지 않습니다. 중요한 국면에서 30초라도 멈춰서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진 판을 안 본다

앞에서 말한 그것입니다. 가장 아까운 낭비입니다.

정석만 외운다

정석 수순을 아무리 외워도 이유를 모르면 응용이 안 됩니다. 정석 입문에서 말했듯 초·중급에서는 정석 두세 개면 충분하고, 그 시간에 사활을 푸는 편이 낫습니다.

얼마나 걸리나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인 감은 이렇습니다. 규칙만 아는 상태에서 제대로 연습하면 몇 달 안에 10급 부근까지는 옵니다. 거기서 1급까지는 그보다 오래 걸리고, 단으로 올라가는 것은 또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정체 구간이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몇 주씩 안 늘다가 어느 순간 한 단계 올라가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안 는다고 느껴지는 시기에 그만두지만 않으면 됩니다.

정리

  1. 실전보다 사활 비중을 높입니다. 다섯 판 두는 것보다 두 판 두고 사활 푸는 쪽이 빠릅니다.
  2. 진 판은 그날 한 번 봅니다. 판이 기운 지점 하나만 찾으면 됩니다.
  3. 승률 50% 상대와 둡니다. 이기기만 하면 안 늡니다.
  4. 중요한 자리에서는 멈춰서 읽습니다.
  5. 정체 구간에서 그만두지 않습니다. 계단식으로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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